서울 한나절 산책 후기               오다예 님

  장래희망이 외교관인 저는 평소에 다른 나라들의 문화와 교류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우연히 학교에 붙어있는 포스터를 보고 한일사회문화포럼 홈페이지에 접속했다가 ‘서울시내 한나절 산책 봉사활동’이라는 좋은 프로그램을 알고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나이도 가장 어리고 혼자 참가했기 때문에 어색했지만, 하루 종일 함께 다니며 생각을 나누고 서로의 문화를 알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모두 모여서 처음 향한 곳은 조계사였는데 석가탄신일이 가까워져서 그런지 사람들도 많았고 연등으로 멋지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특히 연등 하나하나에 이름이 적혀있는 것과 하얀색은 돌아가신 분들을 위한 연등이라는 점이 기억에 남았고, 500년 된 백송도 볼 수 있었습니다.

 

  역사박물관으로 이동하면서 Kozue언니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앞으로 생각하고 있는 진로나 관심사 등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편하게 대화할 수 있었으며 제가 가고 싶은 정치외교학과에 언니가 재학 중이었기 때문에 배울 점도 많아서 좋았습니다.

 

  서울 역사박물관에서는 유니세프에 관련된 사진을 보고 해외봉사활동에 대한 서로의 경험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 밖에 있는 전차는 실제로 일본에서 만들어서 수입한 차로 일본에는 아직도 똑같이 생긴 전차가 다니는 곳이 있다고 해서 신기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십자가 모양으로 건축되었다는 성공회 성당에서는 실제로 결혼식을 구경할 수 있었는데 무엇보다도 이층에서 연주하는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의 소리가 정말 멋있었습니다. 성당 밖에서는 개량한복을 입은 한국 소녀들을 보고 한복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일본의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언제 입는지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서 대화를 통해 일본과 한국문화의 소소한 차이점들을 알아가는 것이 재미있고 유익했던 것 같습니다. 덕수궁에서 수문 교대식을 보고 안으로도 들어갔는데, 각각 고궁들이 언제 만들어졌고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서울시내 곳곳에 남아있는 고궁과 전통건축물들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새삼 되새기게 되는 경험이었습니다.

  덕수궁 처마 밑 그늘에 앉아서 쉬다가 저녁으로 족발을 먹으러 갔는데, 밥을 먹으면서도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날 아침에 처음 만난 분들이었음에도 제 이야기를 정말 잘 들어주셨고 앞으로도 도움이 될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셔서 뜻 깊은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 음악, 영화, 문학 등 지적인 교류를 통한 만족감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긴 저녁식사 후 멋진 연등축제까지 보고 교류활동을 마무리했는데, 저에게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좋은 경험이었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가이드를 위해서 열심히 공부해오시고 친절하게 대해주셨던 유코 언니와 함께 교류활동을 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참가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