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절 산책 참가 후기 - 김현선

 

 

평소 일본문화에 관심이 많던 저는 일본인분들과 함께 서울 시내를 산책할 수 있는 이 활동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약속시간인 1시, 종각역 앞에서 오구라상과 당일의 산책 투어에 참가하는 여러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석가탄신일을 위해 단장중인 조계사로 향했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어색하고 대화를 많이 나누지는 못했었지만, 같이 어깨를 나란히 하여 걷고, 함께 사진을 찍다보니 자연스럽게 거리가 가까워지고 그에 따라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특히 그저 일상생활에 대한 얘기뿐만 아니라 둘러보고 있는 명소에 대한 얘기를 하며, 단지 언어교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 잘 알지 못했던, 둘러보지 못했던 서울의 아름다운 풍경과 그에 담긴 의미, 역사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찾은 조계사에서는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여러 색의 등으로 수놓아진 나무들과 건축물들을 볼 수 있었으며, 서울 역사박물관에서는 서울의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에서 현재 각자가 살고 있는 곳, 재학 중인 학교 등등을 찾아보며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었습니다.

 

성공회성당과 돌담길에서도 여러 가지를 느끼고 알 수 있었는데, 성공회 성당에서는 결혼식을 직접 보고, 아름다운 파이프 오르간의 선율에 심금이 울렸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걷고 싶은 거리로 뽑은 덕수궁 돌담길에서도, 화창한 봄 볕 아래, 즐겁게 포즈를 잡고 사진 찍으며, 얘기하며 걷는 시간이 너무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따뜻함이 느껴지는 돌담과 자연이 어우러지고, 길거리에는 정겨움이 깃든 유화 그림들, 아늑한 카페들이 늘어서 있어 활기참과 함께 고요함 또한 느껴져서 시내에서의 힐링되는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덕수궁에서는 일본어와 한국어로 여러 건축물들에 대해서 설명하고, 듣는 시간을 통해 고궁에 대한 효율적이고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덕수궁과 관련된 고종황제와 덕혜옹주에 관한 설명을 직접 일본어로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뿌듯하고 유익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맛있는 족발로 저녁식사를 끝마친 뒤 청계천을 따라 등불 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이동했을 때는 이미 축제 분위기로 달구어진 상태였고, 길거리에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윽고 시작된 등불 축제에서는 사람들이 모두 한마음이 되어 등을 밝히고 행진하는 모습과, 형형색색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등불들이 하나하나 인상 깊었습니다.

 

비록 처음에는 어색하고, 긴장되었지만 길고도 짧은 시간동안이었지만, 한나절동안 함께했던 서울 산책에서 서로의 국적과 언어에 상관없이, 즐겁게 웃고 얘기하며 알아갈 수 있었던 시간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경험이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다시 참가하고 싶으며, 앞으로도 여러 한국인, 일본인분들과 소통하며 서로의 문화를 알아가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싶습니다.